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 1,2 / 글림자 저 / 혜지원 / 각 280p / 각 20,000원
화려한 드레스 도감을 보고 나서 고대나 남성의 복장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는데, 주로 전공자 대상인 사진으로 된 책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러스트로 볼 수 있는 귀한 책을 발견해서 바로 업어왔습니다. 280p의 제법 두꺼운 책 두 권으로 되어 있어서 내용도 분명히 알찰 거라는 기대가 있었구요. 유럽 복식 역사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여성의 중세 이후 드레스만 궁금하다! 하시는 분은 아래 리뷰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의 내용
‘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에서는 시대적 배경과 지도를 먼저 보여주며 복식이 바뀌게 된 배경을 알려줍니다.
그 뒤 나라 별 대표 의복 특징을 그린 일러스트가 큼지막하게 나오고, 해당 의복에 사용된 특징적인 복식 요소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라 별 의복 양식의 여러 예시까지 일러스트로 보여줍니다.
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 1권에서 다루는 시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중해 문명
- 고대 로마
- 비잔티움
- 로마네스크
- 고딕 초기
- 고딕 후기
- 르네상스 초기
- 르네상스 중기
- 르네상스 후기
- 르네상스 말기
고대 그리스 로마부터 말레피센트, 로미오와 줄리엣, 엘리자베스 1세의 러프(목도리 도마뱀) 스타일 까지를 다룹니다.
고대 로마 제국의 특징적인 의복을 크게 보여주는 페이지입니다.
역사 속 인물의 초상화 모습을 차용한 일러스트로 누가 있었던 시대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복식의 특징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구조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둘둘 말린 걸로만 보이고 어떻게 입는 건지 상상도 못 해봤는데 저렇게 입는 거였네요.(부리또)
그밖에 색상에 따른 신분 표시 등이 모든 시대에 걸쳐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저자 글림자님의 복식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머리 모양도 세트로 나와 있습니다. 고대 때부터 이미 염색이나 파마, 가발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외모에는 머리빨이 상당하다는 걸 고대인도 이미 알고 꾸미는 데 노력을 들였네요.
르네상스로 훅 넘어왔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메디치 가문 등이 연상되는 복식이네요.
이렇게 동시대의 여러 나라 복식 예시를 보여주며 해당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1권의 내용이고, 2권에서는 다음 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화려한 드레스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 바로크 전기
- 바로크 후기
- 로코코 전기
- 로코코 후기
- 신고전주의
- 낭만주의
- 사실주의
- 인상주의
- 아르누보
동인도 회사부터 시작해 루이 14세, 마리 앙투아네트, 제인 에어를 거쳐 앤 셜리가 갈망하던 볼록소매까지의 스타일을 다룹니다.
로코코 전기의 패치 꾸밈이 인상적이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흠을 가리기 시작한 것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까지 쓰였다고 합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잔느가 눈가에 점이 있었던 게 생각나네요. 확실히 정열적이긴 했습니다(…)
로코코 머리 모양이 워낙 화려하고 높고 별 걸 다 얹었다고는 들었지만…
함선 진짜 어마무시하네요ㅋㅋㅋ 조선시대 가체도 너무 무거워서 목이 부러졌다더라 하는 얘기가 있는데, 옛날에 멋 부리기란 불편함을 넘어 사활을 거는 그 무엇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대에 태어나서 다행이야…★
드레스 중 가장 좋아하는 버슬 스타일을 가져와 봤습니다! 크리놀린이나 파니에에 비하면 움직이기 좀 수월해 보입니다.
버슬 모양도 한 가지 형태가 아니네요. 5~7년 단위로 스타일이 비교적 빨리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버슬 스타일의 일상복 예시입니다. 인상주의라고 되어있는데, 확실히 인상파 화가들 그림에서 본 듯한 느낌의 의상들입니다.
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 2권에서는 이렇게 본격적으로 화려하고 예쁜 드레스들을 잔뜩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의 활용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어느 정도 고증이 있는 서양 시대물을 그리고 싶은 분.
로판 웹툰을 그리고 싶은데 어느 시대의 드레스로 분위기를 잡아야 할 지 모르겠는 분.
유럽 복식 역사 자체에 관심이 있으신 분.
유럽 복식 사진 자료를 보기 이전에 일러스트로 쉽게 파악하고 싶으신 분.
시대적 배경, 복식의 특징적인 요소, 대표적인 인물이 착용한 스타일, 나라별 복장 예시 등,
2권에 걸친 많은 분량이지만 일러스트로 잘 설명되어 있어 쉽게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유럽 복식에 대해 일러스트 형태로 안내된 책이 흔치 않으니 소장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도감 스타일 책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 이번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현대 의복에 대해서도 파보고 싶으신 분은 패션 아이템 도감 리뷰도 한 번 참고해 주세요.
동양으로 넘어가 보고 싶어지셨다면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리뷰를 한 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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