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서 리뷰] 친절한 빛과 색

친절한 빛과 색 / 박리노 저 / 디지털북스 / 204p / 20,000원


평소에 리노참치님 그림을 보면서 기본기와 내공이 정말 탄탄하다고 생각했는데, ‘친절한 빛과 색’이라는 제목의 ‘친절한’에 꽂혀 냅다 주문했습니다. 소장한 작법서 중 빛과 색에 관해 설명한 책이 없기도 했구요.
Color and Light라는 빛과 색에 대한 바이블 같은 책도 있다고 들었으나…쪼렙인 저에겐 좀 최종보스처럼 느껴져서 무서웠어요.
리노참치님도 존잘러이신 만큼 ‘친절한’이라고 해도 밥아저씨의 ‘참 쉽죠?’ 같은 친절함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친절한 책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친절한 빛과 색’의 내용

빛이 세상을 밝히면 우리는 그것을 색으로 인지합니다. 색은 현실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주관적인 감각입니다.

빛이 객관적인 색의 속성을 결정한다면, 채색은 밸류를 조율하며 주관적인 색을 쓰는 것입니다.

이건 마치 빛과 색에 관해 한 학기 수업을 듣는 느낌의 책입니다.
왜냐하면 한 번 봐서는 머리 속에 다 집어넣기 힘들기 때문입니다.(재수강 각)
그만큼 빛과 색에 대한 개념을 속속들이 다루고 있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요.

먼저 빛과 색에 대한 개념과 속성에 대해 알려주는 페이지입니다.
이 책의 친절함은 이런 상세한 설명에 있습니다. 글보다 이런 식으로 만화나 그림으로 설명하는 분량이 훨씬 많아요.
쉽게 설명하는 책을 만들고자 노력하신 게 잘 느껴집니다.

광원과 그림자에 대한 페이지입니다. 이 내용의 이해를 바탕으로 시간대, 날씨, 장소에 따른 빛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친절한 설명이라고 해도 이해해서 그림에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ㅠㅠ
지속적인 관찰과 그려보기…그것은 마치 다이어트의 기본인 식이조절과 운동 같은…그런 거지요 허허허

조명과 그림자 파트를 넘어 재질을 다루는 페이지입니다.
난반사 정반사…막 그런 단어가 나오니까 이 문과생의 심장은 쪼그라듭니다만(…) 결국 가죽, 금속같은 걸 잘 그리기 위한 내용입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빛과 재질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다양한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색의 활용 중에서 채도에 대한 페이지입니다. 색조, 채도, 밝기 등 페인트 프로그램에서 조절하는 항목들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완성한 그림이 전체적으로 흐려서 보정 단계에서 채도를 올려줄 때가 종종 있는데, 애초에 색을 어떤 식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페인팅의 채색법을 다루는 페이지입니다.
셀식 채색, 수채식 채색, 글레이징 채색, 렌더링의 4가지 채색법을 설명합니다.

이상으로 책의 주요 내용은 끝나고, 뒤로는 튜토리얼이 이어집니다.

  1. 기본 캐릭터 채색
  2. 캐릭터 채색: 빛과 재질
  3. 일러스트 채색

세 가지 그림의 채색 과정을 빛과 색 요소들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개념과 구성 요소부터 활용 방법과 실제 일러스트에 적용된 해설까지,
빛과 색에 대해 전체적으로 충실히 다루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친절한 빛과 색’의 활용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색을 어떻게 이해하고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음영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빛과 색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
빛과 색의 원리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을 찾고 있다.

저는 빛과 색에 대한 첫 교재로 이 책을 선택하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빛과 색은 그림에서 큰 인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공부할 내용도 그만큼 많고 어려운데요,
‘친절한 빛과 색’은 공부하려고 각 잡기 전에 교양서적처럼 한 번 읽어보기도 쉽기 때문이에요.

초보자라면 보스몹 잡기 전 슬라임 100마리 부터 잡는 게 인지상정!
‘슬라임 100마리 사냥 중 보스몹을 잡아버렸습니다’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빛과 색이 무서우신 분들 츄라이 츄라이.

이 책은 채색에 대해 원론적인 내용을 다루는데요, 실제 디지털 채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그럼 여기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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