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서 리뷰]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 우나영 저 / 한스미디어 / 148p / 20,000원


몇 년 전 텀블벅을 구경하다가 익숙한 그림이 보여서 덥석 펀딩에 참여한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당시 세계 동화의 한복 일러스트로 이미 네임드이던 흑요석님이었고, 한복에 대한 책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반갑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표지 금박 처리만 보고도 이미 잘 샀다고 생각했어요.(이런 누추한 책장에 귀한 그림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의 내용

전통적인 한복의 색은 단순이 미적인 선택이 아니라 음양오행 사상에서 유행한 ‘오방색’에 기반해
각각의 색이 가진 의미와 상징에 따라 색채를 배합했습니다.

오방색이란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색으로 청, 백, 적, 흑, 황 다섯 색을 오방정색이라 하고 각각 동, 서, 남, 북과 중앙을 뜻합니다.

일단 언급해 두어야 할 것은 이 책은 여성 한복만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여성 한복에만 관심 있어서 괜찮았지만, 남성 한복까지 기대하고 구매하신다면 실망하실 것 같아요.
책 제목에 여성 한복편 같은 말이 포함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여성 한복에 대한 항목들이라는 걸 유념하시고,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에서는 대략 이런 것들을 다룹니다.

  1. 한복의 색
  2. 기본 의상
  3. 쓰개 의상
  4. 머리 모양과 머리 장식
  5. 장신구와 몸 장식
  6. 특수 계층의 의상
  7. 왕실 복식

1장 한복의 색에 해당되는 페이지입니다. 오방색의 의미와 색의 쓰임, 계층에 따른 의복 색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사극에서 남성 관복이 분홍빛을 띈 것을 본 적이 있는데(역시 남자는 핑크) 훈색이라는 이름이었네요.
(사진이 어둡게 찍혔는데 인디핑크 색입니다)

한복이 보기엔 펑퍼짐해서 그리기 쉬워보여도 은근 까다롭잖아요? 이렇게 치마의 구조가 자세히 나와있어서 알기 쉬웠습니다.
한복 특유의 주름 너무 예쁜 것 같아요. 공기 반 옷감 반인 것 같은 저 느낌!
이 외에도 헷갈리기 쉬운 고름 매는 법, 소매 모양, 속옷까지 기타 등등 여러 파트별로 잘 나와 있어요.

사극에서 보면 참 무거워 보이던 가체도 어떻게 사용하는지 나와 있습니다. 저는 궁녀들이 하던 새앙머리가 귀여워 보였습니다. 일자로 땋은 머리보다 뭔가 더 장식적으로 보이기도 하면서 가체처럼 무거워 보이지는 않는 게 좋네요.

노리개, 매듭, 가락지, 신발 등 장신구에 대한 것들도 페이지가 충분히 할애되어 있다고 느꼈어요.
이 책 한 권이면 여성 한복에 대한 건 웬만큼 그리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성원삼의 화관이 예뻐서 가지고 온 페이지입니다. 흔히 아는 혼례복처럼 옷에는 금박이 없고 소박한 인상이지만 머리에 쓴 화관이 화려하게 시선을 끄네요. 이렇게 예쁜 일러스트들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의 활용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여성 한복을 그리는 법을 알고 싶다.
여성 한복을 그릴 수는 있지만 장신구나 머리모양에 관해서도 알고 싶다.
한복이 좋아서 도감 같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

일상이나 미디어에서 자주 보는 여성 한복을 그리는 법을 익히기에는 상당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생, 무당 등 특정 직업의 복장도 나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궁정이나 양반 쪽의 복장이 많은 책입니다.
아직 한복에 대한 책이 많지 않아 포괄적으로 한 권에 담다 보니 아무래도 익숙하게 보아 온 옷들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남자 편까지 제작하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미뤄진 건지 취소된 건지 아직 소식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한복을 그리는 방법을 알고 싶다기보다는 그저 한복으로 된 그림책이 귀해서 구입한 것에 가깝긴 하지만, 예쁜 일러스트를 보는 사이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기도 하네요. (작법서는 내용도 물론이지만 그림이 예뻐야 동기부여가 잘 된다고 생각하는 1인)

흑요석님이 서두에 쓰셨듯 일본에는 기모노 그리는 방법에 대한 책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도 ‘한복 그리는 법-기생 편’이라든지, 여러 가지 종류의 한복 작법서가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한복 작법서에 대한 리뷰를 또 쓸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혹시 서양 복식 쪽으로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리뷰들도 한 번 읽어봐 주세요.
여성의 드레스만 시대별로 알차게 모아 놓은 화려한 드레스 도감 리뷰를 썼구요,

남성 여성 통틀어서 시대별로 잘 설명한 유럽 복식 문화와 역사 1,2에 대해서도 리뷰했습니다.

그럼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한스미디어, 우나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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